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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뜻 없는데요. 착각하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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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아리에트 에일리히네

Zigmund Ariet Eili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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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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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m /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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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제국령 부코비나 공국

제 2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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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f a Girl’s Head and Shoulders (1896 / 97)

James McNeill Whistler American, ( 1834–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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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형  

 

어깨 언저리까지 오는 뻣뻣하고 곱슬기가 있는 고동색 머리카락을 가볍게 땋아놓았다. 머리카락을 땋아놓았어도 길이가 짧고, 얇기 때문에 팔랑이는 초록색 리본이 더욱 돋보였다. 초록색 리본의 끄트머리에는 사랑하는 나의 보석이라는 자수가 새겨져 있었다. 얼굴에 살이 적고, 이목구비가 커다란 편이라 어느 곳에서 봐도 날카로워 보이고 눈에 잘 띄는 얼굴이다. 눈은 양쪽의 눈의 색이 미세하게 다르다. 한쪽은 온전한 갈색이었지만, 한쪽에는 미세하게 초록색 빛이 어른거렸다. 햇빛 아래에서 보면 착각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알기 어려웠다. 굳게 다물린 입술은 무표정한 지그문트의 얼굴에서 가장 생기있는 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에는 옷차림은 항상 단정했다. 차마 챙기기가 귀찮아 일부러 놔둔 부분만 빼고, 말이다.

✒️  성격  

차분하고 무관심한 / 호불호가 확실한 / 집요한 관찰자

항상 차분한 모습이었다. 쉽게 흥분하지 않았고 감정의 변화를 바깥으로 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타인에게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할 수도 있겠지만, 거기까지였다. 누군가 눈물을 보이면 손수건이나 내밀었고, 화를 낸다면 그 자리를 피하고는 했다. 지그문트는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했다. 자신이 그 소란에 엮이는 것 또한 싫어했기에 발걸음은 누군가의 곁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드물게 물건에 화풀이하거나, 혹은 편지를 읽으며 미소를 지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마음속에 감정 한 톨은 지닌 사람이었다. 

좋고 싫은 게 확실했다. 그 경계가 느슨해진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었다. 한번 싫은 것은 영원히 싫은 것, 좋아하는 것은 영원히 무슨 일이 있어도 좋아하는 것. 때로는 꽤 고집스럽게도 제 의견을 밀어붙이는 때가 있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지그문트는 종종 이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굳이 이런 것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괜히 주변에 철없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그것의 자세한 정보를 알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지그문트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많은것을 알아챘다. 손톱의 끝에 무엇이 남아있는지, 입술에 거스러미가 남아있는지, 지그문트는 그것으로 많은 것을 유추해냈고 대부분은 틀리지 않았다. 이 관찰자는 이렇게 알아낸 것을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검으로 사용하고는 했다. 혹은, 정말 끔찍이도 싫어하는 이를 모함하는 바늘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 관찰자는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  기타  

[ 가문 그리고 가족 ]

- 에일리히네 가문은 가장 훌륭한 보석을 거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많은 것들을 사들였다. 그렇게 그들은 이 사회에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그문트의 아버지, 그는 최고의 보석감정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눈은 지그문트가 물려받게 되었다. 가문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지그문트는 날 때부터 제 형제들을 시기하는 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장 유난이었던 건 지그문트의 할머니였다.

지그문트의 이름은 원래 지그문트의 언니가 지어 줄 예정이었으나, 지그문트의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지그문트라는 이름이 아니라면 이 아이를 시작으로 가문에 질투와 시기를 비롯한 지저분한 것들이 모여들 것 이라면서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지그문트의 위로는 두 명의 사내와 한 명의 언니가 있다. 두 명의 사내는 지그문트를 항상 눈엣가시처럼 여기고는 했는데, 그 이유는 항상 지그문트가 자신들의 잘못된 점을 꼬집고 비틀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 제 형제들을 마치 남처럼 여기고 시기를 하고 질투를 하는구나! ' 주변은 항상 그들을 옹호하였으나, 하지만 두 명의 사내들은 지그문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그문트는 소란을 싫어했다. 그래서 항상 조용했고 필요할 때만 입을 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그문트의 아버지는 제 어머니의 이상한 점을 더욱 믿게 되었다. 아이가 한없이 조용하니, 가문은 한없이 평화로웠기 때문이었다. 가끔 하는 이야기는 그저 제 오빠들을 시기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 이런 이유로 지그문트는 할머니의 이상한 점을 끔찍하게도 싫어했다. 그리고 후에는 이것을 증오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사랑하는 언니를 멀리 떠나보냈기 때문이었다.

지그문트의 언니는 지그문트와는 다른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정하고, 타인에게 관심이 많았고, 항상 좋은 것들을 볼 줄 알았다. 안 좋은 것들은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았다. 주변 이들은 지그문트의 언니를 정말 사랑하였고, 할머니의 이상한 점은 이 사랑스러운 보석이 가문을 부흥의 길로 이끌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지그문트는 그날, 제 할머니가 점을 칠 때 이용하는 물건을 싹 다 모아서 불태워버렸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지그문트는 성 헤드비히 여학교로 보내지게 되었고, 지그문트의 언니는 다른 가문으로 떠나게 되었다. 

[ 지그문트 ]

- 자신의 언니가 선물해 준 ' 리에나 '라고 자수가 된 손수건과 자주 읽어서 낡아버린 편지를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자신이 봐 온 보석들을 그려놓은 책을 가지고 있다. 혹은, ... 페이지를 넘겨보면 알 수 없는 여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많은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그나마 활기가 도는 때는 승마 수업과 불경한 소문들을 들을 때였다. 가끔 그런 소문들을 직접 확인하러 갈 때도 있었다.

졸업 후에는 자신도 제 언니를 따라 다른 가문으로 떠나가게 될 것 같아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지그문트는 제 다가올 제 미래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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