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여기 있어! ”
밀루셰 반드자코바
Miluše Bandžákov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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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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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cm / 5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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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제국령 보헤미아 왕국
제 2사회
✒️ 외형
불꽃 같은 붉은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아 늘어뜨린 처녀. 주근깨가 빼곡이 찍힌 피부는 바람이 문지르고 가 발그레하다.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므로 그 진솔한 눈이 그 짙은 녹색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언제나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머리칼을 장식하는 것은 소박한 색색의 리본이다. 교복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이 발목까지 내려온다만은 바람을 좋아하는 탓에 휘날리기 일쑤다. 고상하고 정숙한 행동거지는 끝내 몸에 익히지 못했다. 그러나 풀물이 스친 구두로 선 그에게 천진한 시골 처녀같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성격
활기 / 다정 / 사교 / 고집
밝고 활기차며 사람을 좋아하여 친근하게 대한다. 18년 평생을 그런 성격으로 산 끝에 상대에 맞추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자존심이 강한 친구에겐 넉살 좋게 응석부릴 줄 알고, 마음이 약한 친구는 조심스럽게 돌볼 줄 안다. 기본적으로 온유하여 사람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 타인의 말을 듣고 고민하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데 성실하다. 그러나 설득하는 대신 무언가를 강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말마다 망아지처럼 들판을 뛰어다니는 걸 멈추기 위해 기백 번을 벌을 준 끝에 포기한 수녀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 기타
- 아버지는 프라하 카렐 대학의 반자크 교수다. 4년 전에 오라비를 잃었다. 지금은 밀루셰 아래 동생 둘 뿐이다.
- 반자크 부부는 딸에게도 아들과 비슷한 교육을 한 ‘유별난’ 계몽주의자들이다. ‘계집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면 피가 머리로 가 자궁에 돌지 못할’거란 충고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딸에게도 이성을 깨우는 것을 목표로 교육했다. 읽고 배운 것이 많고 종종 이상한 소리를 지껄인다.
- 그 많은 사람들의 흥미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약혼했다. 상대는 아버지의 제자.
- 주위 사람들을 돌보는 버릇이 들어 있다. 동생들 때문이라고. 주머니에서 쿠키와 손수건이 끝없이 나온다.
- 바람과 풀, 꽃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학교 주변의 들판을 돌며 꽃을 한아름 꺾어 방에 꽂아놓는다. 이젠 다들 밀루셰의 취미에 익숙해졌다. 빛을 받은 탓에 주근깨가 늘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 길이 잘 든 필체가 매끄럽다. 손 끝엔 잉크 물이 들어 있다.
- 가죽으로 장정된 작은 노트에 시시때때로 일기를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