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하지 않아? 너, 너 말이야. ”
멜라니아 테티스 유테로페
Melaina Tethys Euter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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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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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cm / 5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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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요스 1세 치하의 그리스 왕국
제 2사회
✒️ 외형
새카만 긴 머리를 하나로 땋아내려 늘어트렸다. 오밀조밀 땋은 검은 머리칼이 내려가는 선을 따라가면 진한 검은 눈썹, 검은 눈동자, 오똑한 코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창백한 피부를 따라 불규칙적으로 나있는 점까지. 검은 눈은 고저도 없이 일자이지만, 속눈썹은 그 직선을 보정하려는 듯 길게 휘어져 있다.
유일한 색인 입술은 단 두가지 모습만 보인다. 굳게 다물고 있거나, 웃고 있거나. 교복은 언제나 리본을 달고 있고, 흰 셔츠와 까만 치마, 까만 구두 때문인지 가만히 있을 땐 그저 사진 하나 같다.
✒️ 성격
그녀에 대한 평은 아주 상반되어 있다. 아래 그 두가지를 기술한다.
조용하다 / 표정 없다 / 권태로워 보인다.
일과시간의 97% 정도를 차지한다. 소녀는 재미있는 일이 없으면 늘어져서, 따분한 수업에 집중하는 척 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때문에 몇 번 지적을 받은 문제아다. 그럴 때는 눈을 굴리며 뭐 재밌는 일 없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이다.
짓궂다 / 교활하다 / 비도덕적이다.
아주 가끔 보이는 모습이다. 제 맘에 드는 게 있으면 벌떡 일어나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그 과정에 숙녀로서 걸맞지 않는 험한 말이나 주먹다툼 같은게 있더라도 말이다. 상급생에게 대든다든지, 뽐내기 좋아하는 누군가의 사치품을 슬쩍 가품과 바꿔치기 한다던지, 어디서인지 포도주를 가져와서는 딸기주스라며 친구에게 먹인다던지. 그럴 때 그녀는 모순되게도 ‘행복’해 보였으며 생기 넘치는 뺨은 붉게 빛났다. 행동이 이렇다보니 동급생에게 평이 좋지 않은데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 기타
- 그리스의 저명한 과학자 유테로페의 아이작의 막내 딸. 아버지는 다윈과 함께 진화론을 기술하는데 막대한 공헌을 한 과학자로, 자애로운 성품으로 모든 그리스인들이 사랑한다. 자신도 아버지를 무척 자랑스러워한다. 위로 오빠가 하나, 아래로 남동생이 하나 있다. 오빠는 공식석상에 나서기 싫어하고, 둘째는 여자인 탓에, 세 살배기 막내의 얼굴만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 저렇게 말괄량이인데 퇴학을 당하지 않는 건, 그의 장난이 ‘아직은’ 징계에 머물 수준이기 때문이다.에마 폰 리트베르크의 요주의 인물 리스트 같은 것이 있다면, 바로 올라갔을 것이다. 그녀의 땋은 머리를 몇 번 당겼다가 호통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멜라니아는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고, 에마는 무척이나 싫어한다.
- 성격과 다르게 들꽃이나 나무들을 하루 종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저녁에 기숙사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호숫가나 숲에서 곤충을 잡고 세밀화를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 여전히 낮엔 잘 돌아다니지만, 밤에 돌아다니지 못해 쌓인 지루함이 언제든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 때마침 그 약속을 듣지 못했다면 멜라니아는 당장 학교를 탈출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