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요! 저는 순종적이랍니다♥ "
마르그레테 미하일로브나 레자노프
Margrethe Mikhailovna Rez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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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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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cm / 5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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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제국령 오버외스터라이히 대공국
제 1사회
✒️ 외형
호기심으로 확장된 동공과 빛이 들어오지 않을만큼 은색이 꽉 들어찬 눈. 짙은 속눈썹, 갸름한 눈매와 코, 턱등이 언뜻 보면 예민한 인상을 자아낼 수 있으나 벌렸거나 교소를 짓는 입모양 덕에 그 정도가 누그러지는 편이며, 말갛게 웃는 낯은 대체로 변하는 법이 없다. 머리띠를 얹은 잿빛 생머리가 엉덩이 밑까지 길게 늘어뜨려져 있으며, 앞머리는 삐죽삐죽하고 갑갑해보인다. 손마디 뼈도 가늘고 길다. 큰 제스쳐를 취할 때를 제외, 항상 허리를 곧게 핀 자세로 적당히 벌어진 어깨와 쭉 뻗은 다리가 희게 빛나는 피부와 어우러져 꼭 밀랍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연상시킨다.
✒️ 성격
시시각각 변하는 / 대담함 / 타협하는
모든 게 불안정하다. 종잡을 수 없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높은 목소리와 과한 행동이 디폴트인 것을 제외하면 고정된 사고나 양상이 보이지 않는다. 과하게 웃거나 과하게 울거나, 쳐다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에 찬 듯하다가도 질린 듯 뚝 행동을 멈춰버린다. 즉흥적이고, 또 직관적이다.
특정 부분을 강조하다 보면 본래의 뜻을 왜곡하여 사용하는 오류를 범한다. 설득력은 고사하고, 말의 맥락을 제거하며 자기 편의적으로 써먹는 어투 덕에 대화 중 분위기로 압도당하는 경우가 적다. 내뱉는 낱말에는 대체로 무게가 없고, 거짓을 일삼는다.
몇달이 되기 전까진 적어도 "이러진 않았다."는 게 담당 신부의 평.
그는 사교술이 능통하고 머리 회전이 비약하다는 칭찬이 자자했던 이였다고는 하나, 전학을 기점으로 얼마 되지 않아 변질된 것으로 추측한다.
위와 같은 강경한 행동과는 다르게 모순점 하나를 꼽는다면, 본인이 권력 구도나 먹이사슬로 따졌을 때 저 자신이 소녀에,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 신체적인 한계나 여성의 지위에 대한 판단은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외려 제 몸을 사리며 타인이 제 일에 나서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방향.
✒️ 기타
- 레자노프 백작가의 장녀. 과거 황실에 흡수되어버린 백작령 탓에 가세가 한 번 흔들렸으나, 처가로 맺어진 라인하르트 가문 덕에 입지를 회복했다. 이후 특산품 중개상업으로 국부를 축적, 경제적 수완을 일구어 낸 덕에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 불과 며칠 전, 미술 수업에서 어디서 구해왔는지도 모를 말똥과 썩은 달걀, 그리고 테레빈유를 섞어 사용한 작품, <방귀 냄새가 고약한 신부님!>을 완성했다. 교사는 펄쩍 뛸 노릇이었다. (이후 미술 교사의 정직한 신고로 독방 감금 및 자숙 기도 시간을 가졌다. 반성의 여지는 있었는지 모호하지만, 반나절의 시간 동안 얌전하긴 했다고.)
- 교복 치마의 무게감을 좋아한다. 가만히 있는 것 같노라면 제자리에서 빙글 돌아 곡선으로 늘어지는 맵시를 확인하곤 한다.
- 얼마 전에는 날선 가위로 앞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다. 이 또한 충동의 일환이리라.
- 사람을 대상으로 색이나 맛, 향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