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미안해요. 괜찮은가요? ”
아그니에쉬카 올레그노바 둠브로프스카
Agnieszka Olegnova Dąbrow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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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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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cm / 5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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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제국령 상실레시아-하실레시아 공국
제 2사회
✒️ 외형
특별히 예쁘진 않지만, 또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리 못난 구석은 없는 얼굴이다. 하얀 피부에 남은 옅은 주근깨가 약간의 흠이지만, 안경탓에 크게 눈에띄진 않는듯 하다. 금발이라기엔 흐릿하고 어두운 밀빛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 묶거나 땋기도 하지만, 풀어내리는 경우가 다반사. 동그란 금테안경 너머로 탁한 암녹색 홍채가 비친다. 안경알 탓인지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어둑한 회색빛으로 보인다. 작은 키가 아님에도 고개를 숙이고 걷는 경우가 많아 왜소해보인다. 교복은 단정하고 다른 장신구도 일체 하지 않는다.
✒️ 성격
소심하고 우유부단함 / 아둔하고 약삭빠르지 못함 / 이타적
아그니에쉬카는 좋게말하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나쁘게 말하면 호구같은 타입이다. 손익계산을 빠르게 셈하지않고 스스로 손해보기를 택하는 성정은 장사꾼이나 정치인의 자세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순종적인 여인의 면모로는 퍽 바람직하다. 타인에게 싫은소리를 잘 못하면서도, 본인 스스로는 주어진 규칙을 따르려 노력한다. 스스로 내세울만한 특기도 없고, 실수가 잦아 엄격한 교육자에게 혼나는 일이 많은 탓인지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그만큼 자신의 의견보단 타인의 의견을 중요시 여기며, 주변사람을 배려한다. 자신의 욕망은 마땅히 드러나지 않고 순종적이다.
✒️ 기타
- 올레그 둠브로프스카는 군 장교로 국가에 충성하여 부와 명예를 얻은 인물로, 타고난 군인의 성정을 지녔다. 보수적이며 단호하고 무뚝뚝한 아버지상으로, 자녀들의 존경은 받으나 애정을 알기는 어려운 사람. 장남은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걷고, 차남은 조부로부터 사업을 이어받아 부를 키웠다.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던 다정하고 강단있던 어머니 스베틀라나는 막내딸이 열 두살이 되던 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어릴적엔 밝고 활달했던 아그니에쉬카는 어머니의 부고 후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조용해졌다. 본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엄격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더욱 심화되었다. 가정에서 입지랄 것이나 마땅히 특출난 부분도 없는 막내딸은 좋은 집에 시집을 가 안사람으로서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기대받는다. 가정에는 길을 안내해줄 귀부인이 없으니, 학교에 가 바람직한 교육을 받아야했다.
- 군인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아그니에쉬카는 어릴적 두 명의 오라버니와 함께 검술과 역사 등을 배웠다. 진지한 공부가 아니라 그저 따로 교육받는 것이 없으니 오라비들의 공부시간에 같이 끼워주는 정도였으나, 어릴 적의 소녀는 동등한 배움이 좋았다. 다만 그런 것은 본래 사내들의 영역이므로, 스스로의 몸을 지키고 남편을 보좌할 정도로만 익히게끔 권장 받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엔 더욱 의기소침해져 공부에 대한 의욕이 많이 줄었다.
- 타고난 체력이 좋고 건강하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그건 어머니의 '육아는 체력'이라는 조언을 기억하는 탓이다. 평소의 구부정한 어깨나 아래를 향하는 희멀건 얼굴탓에 연약해보이는 인상이지만, 병치레 한 번을 한 적 없으며 무거운 책을 수권씩 들고 나르기도 한다. 주변의 후배나 학우들을 도와주는 일도 잦다. 도와주려다 실수하는 경우도...더러 있지만.
-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암기공부를 할 때에도 걸으면서 중얼거리는 것이 습관. 수예같은 섬세한 것엔 영 재능이 없지만, 책읽는 것은 좋아한다. 다만 취향이 편향되어 있어 모험기나 동화, 역사서 위주. 다만 암기력이나 학습능력이 그리 뛰어나진 않은지, 공부하는 요령이 없는 것인지 학업성취도가 썩 높진 않다. 개중 성적이 가장 괜찮은 것은 (머리보다 몸을 쓰는) 승마
- 평소 주의력이 부족한 편이라, 자잘한 실수가 잦다. 물건을 쓰러뜨린다거나,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의지처럼 되진 않는다고. (깜빡하지않기위해 메모를 해놓으면, 그 메모를 깜빡 잃어버리는 식으로.) 멍하니 걷다 넘어지거나 타인과 부딪히기도 해서, 습관적으로 사과의 말이 나온다.
-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나,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없다. 잘하는 것도 마땅히 없고 어려워하는 것은 많지만 싫어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호불호를 잘 가늠하지 않고, 적당히 누구에게나 맞춰주는 편. 그런 점을 편리하게 생각하는 이도, 답답하게 여기는 이도 있다.
- 매일 꼬박꼬박 일기를 쓴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지만, 항상 진실만이 적혀있는 것은 아니다.